제 목 : [특별기획] 여름나기 비디오 1 / 주성치 비디오 10선
뉴스제공시각 : 2000/07/19 16:00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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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 1990년, 감독 원규, 유진위
주성치 시대의 도래를 알린 기념비적 작품. <지존무상> <정전자>의 계보를 잇는 카지노영화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주성치 코미디의 원형이 모두 담겨 있다. 초능력을 발휘하는 천재 도박사 주성치의 특기는 카드 무늬
바꾸기. 주윤발식의 위풍당당한 슬로모션을, 카메라 조작이 아니라 주성치의 몸으로 보여주는 대목은 이제
홍콩 누아르의 시대가 가고 주성치 코미디 세상이 왔음을 선포한 명장면으로 남아 있다.
<홍콩마스크> 1995년, 감독 엽위민
야쿠자의 정부와 하룻밤을 지낸 천하의 건달 아성이 보복을 당해 입과 머리만 남게 되자 스승인 장교수가
인공신경과 근육을 이식해 ‘홍콩마스크’로 거듭난다는 이야기. 돈이 없어 단돈 6천달러로 개조된 싸구려
사이보그 신세지만, 가정용 백과사전이 입력된 덕에 프라이팬, 치약, 전자레인지로도 변신한다는 주성치식
황당무계함의 극치. 웃을 수도 없고 울 수도 없는 어이없는 패러디와 유치한 유머의 난장판.
<심사관> 1992년, 감독 두기봉
뛰어난 변호사인 심사관은 아이가 태어나기만 하면 죽는다. 억울하게 남편 때문에 패한 사람들의 원한
때문이라고 생각한 아내는 , 심사관을 강제로 은퇴시키려 한다. 두기봉이 감독하여, 주성치 영화치고는 대단히
정상적인 편인 영화. 주성치 입문용으로 적당하다. 주성치는 아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007 북경특급> 1995년, 감독 이력지
중국에서 하나뿐인 두개골 화석이 사라졌다. 베테랑 첩보원들도 살해당하는 마당에 사이비 007 주성치가 나섰다.
이중첩자까지 포함된 ‘성치 걸’들의 숲을 뚫고 우리의 주성치가 무사히 임무를 완수할 것인가. 물론 완수한다.
예측불허의 실수를 연발하면서도 . 총알을 빼내는 고통을 잊기 위해 포르노를 보는 이 저질 첩보원의 앞길을
막는 수수께끼의 인물은 바로 아리따운 여인 원영의. 요즘 본토 007보다훨씬 재미있다.
<서유기 선리기연> 1995년, 감독 유진위
<서유기 월광보합>과 함께 봐야 이해가 될 가능성이 있는 천방지 축인 영화. 오공을 위해 삼장이 희생하고,
옥황상제는 감동하여 500년 후 두 사람을 환생시키기로 한다. 500년 전 손오공과 사랑을 나누었던 백정정이
등장하여 멜로드라마가 펼쳐지고, 여기에 지존보, 반사대선, 춘삼십량 등 잡다한 인물들이 등장하여 난해한
‘서유기’의 세계를 재구성한다.


<당백호 점추향> 1995년, 감독 진문강
명나라 최고의 문장가이자 서화가이고 용모도 좋고, 무술도 잘하 는 완벽한 사내 당백호의 파란만장한 코미디.
그러나 당백호에게도 고민은 있었으니, 자신의 마음을 나눌 이가 없었던 것이다. 우연히 추향이라는 여인을 본
당백호는 한 눈에 반하고, 점을 찍는다. 모든 장르를 자장 안으로 끌어들인 주성치답게 SFX무협활극의 세계를
만들어내고, 공리까지 불러왔다.
<주성치의 007> 1996년, 감독 곡덕소
무술이라고는 앞구르기 정도밖에는 할 줄 모르는 황실 비밀경호대원은 늘 엉뚱한 발명에 몰두하느라 황제에게
무시당하지만 뜻하지 않은 활약으로 황제에게 신임을 받는다. 그러고도 나중엔 기생을 두고 싸운다.
<007>시리즈와 무협영화를 제멋대로 이어붙인 전형적인 주성치식 코미디. 왕실 호위대원들의 신체가 파열되는
하드고어적 장면들과 장보기에 여념이 없는 주성치의 모습을 이어붙인 몽타주만으로도 오래 잊혀지지 않을
영화.
<식신> 1997년, 감독 주성치
드디어 주성치가 감독으로도 나섰다. 신의 경지에 이른 요리사 주성치는 오만방자해진 나머지 요리의 질 대신
포장에 힘쓰다가 식신의 자리에서 밀려나고 후배들에게 배반당한다. 와신상담을 거듭한 끝에 한 여인의 도움으로
새우의 소변을 이용한 비기를 개발, 식신 자리에 복귀한다. 진지함과는 애당초 인연 끊은 한없이 가벼운 유머는
여전하지만, 식신 자리에 올라 호령하는 그의 모습에는 기이한 위엄까지 느껴진다.
<홍콩레옹> 1997년, 감독 유진위
퇴마사 주성치가 귀신을 잡으려다 원한을 사고, 원귀와 대결을 벌 인다는 이야기. 공포영화와 코미디를 종횡무진
질주하며 생각없는 웃음의 진수를 보여준다.이상한 화분을 들고다니고 막문위가 마틸다로 나온다는 걸 제외하면
<레옹>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신체부위가 떨어져나가고 피가 튀는 하드고어와 막가파 코미디의 그로테스크한
결합. 주성치 초심자라면 거의 불쾌할 정도의 악취미와 패러디의 대향연.
<희극지왕> 1999년, 감독 주성치
뒤섞기와 패러디의 달인 주성치가 여기서 패러디하는 것은 <007> 이나 <마스크> 같은 할리우드영화가 아니라
자신이 몸담고 있는 영화현장 자체다. 홍콩에서 최고 몸값을 받는 배우인 그는 스스로 엑스트라가 되는 경험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의 꿈을 대신한다.주성치 영화치곤 점잖은 편이라서 때론 낯설게까지 느껴진다. 주성치가
막문위를 품에 안고 울먹일 때 콧물이 길게 늘어져 그녀의 입술에 닿을락말락 하는 장면의 엄청난
클로즈업이백미.
허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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